지주회사 배당 비교 (2025) — LG·SK
(주)LG와 SK(주)는 각각 LG그룹·SK그룹의 지주회사입니다. 자회사 지분을 들고 배당·상표권 수입을 받는다는 점은 같지만,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 LG는 영업수익의 대부분이 배당·상표권·임대에서 나오는 순수지주회사에 가깝고, SK는 별도 기준 영업수익의 76%가 IT서비스 사업에서 나오는 사업지주회사입니다. 두 회사의 2025년 배당을 나란히 놓아봅니다. 다만 이 비교는 주당 배당금을 직접 견주는 순간 틀리기 시작합니다. 왜 그런지부터 봅니다. (순위나 추천이 아니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줄 뿐입니다.)
| 종목 | 주당배당금 (2025 회계연도) |
시가배당률 | 배당성향 (연결) |
배당 주기 | 5년 성장률 |
|---|---|---|---|---|---|
| LG003550 | 3,100원 | 3.4% | 64.9% | 반기 (2025~) | +2.6% |
| SK034730 | 8,000원 | 2.5% | 27.6% | 반기 (2018~) | 0.0% |
주당배당금·시가배당률·배당성향은 각 사 FY2025(2025 회계연도) 공시값입니다. 결산배당은 이듬해 봄에 지급되므로, 표의 배당금은 ‘2026년에 받은 돈’이 아니라 ‘2025 회계연도에 귀속되는 배당’입니다. 5년 성장률은 최근 5개 회계연도(2021~2025) 주당배당금의 연평균(CAGR). 배당 주기의 괄호는 반기(중간+결산) 체제를 시작한 해입니다. 종목명을 누르면 각 종목의 기록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100원과 8,000원을 나란히 놓으면 안 되는 이유
표의 첫 숫자만 보면 SK가 LG보다 2.6배 많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비교가 성립하지 않는 숫자입니다. 두 회사의 액면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LG는 1주 5,000원, SK는 1주 200원. 25배 차이입니다.
액면가는 주식을 몇 조각으로 쪼갰느냐의 문제일 뿐, 회사의 크기나 배당의 후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같은 피자를 4조각으로 자르면 한 조각이 크고, 100조각으로 자르면 한 조각이 작은 것과 같습니다. 조각이 작다고 피자가 작은 게 아니죠.
그래서 서로 다른 회사의 배당을 비교할 때는 주당 배당금이 아니라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을 봅니다. 이 기준으로는 LG 3.4%, SK 2.5%로 순서가 뒤집힙니다. 주당 배당금은 SK가 2.6배 크지만, 그 배당을 받으려고 치러야 하는 주가는 그보다 더 크게(약 3.5배)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비율을 약속한 회사, 금액을 약속한 회사
두 회사가 주주에게 내건 약속의 형식이 다릅니다. 이게 이 비교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LG는 ‘비율’을 정했습니다. 2024년 11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기존 50% → 60%). 여기서 중요한 건 이 60%가 ‘배당성향’이 아니라 ‘주주환원율’이라는 점입니다 —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합쳐서 60%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LG의 FY2025 현금배당만 놓고 별도 순이익으로 나누면 60%에 못 미치고, 자사주 소각액을 더해야 기준을 넘습니다.
SK는 ‘금액’을 정했습니다. 2024년 10월 밸류업 계획의 주주환원 정책 변경(적용기간 FY2024~FY2026)에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 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이익이 어떻든 최소 이만큼은 준다는 바닥선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로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추가 배당을 하겠다는 내용이 붙어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비율형은 회사가 잘될 때 환원 규모도 함께 커지지만 나쁠 때 줄어들 수 있고, 금액형은 나쁠 때 바닥을 지켜주지만 잘될 때 배당이 자동으로 커지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 두 정책 모두 ‘현금배당’만의 약속이 아닙니다 — LG는 자사주를 60% 안에 포함시켰고, SK는 5,000원 위에 자사주를 얹는 구조입니다. 배당금만 보고 회사의 환원 의지를 재면 절반만 보는 셈입니다.
배당성향 64.9%와 27.6% — 어느 쪽도 회사의 기준이 아니다
표의 배당성향만 보면 “LG가 두 배 넘게 후하다”고 읽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그렇게 쓰라고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첫째, 두 숫자 모두 DART 공시의 연결 기준 값이고, 어느 회사의 정책 기준도 아닙니다. 앞서 본 것처럼 LG의 ‘60%’는 별도 기준이면서 자사주까지 포함한 환원율이라 표의 64.9%(연결·현금배당만)와는 애초에 다른 잣대입니다. SK의 정책은 아예 비율이 아니라 금액이고요. 회사가 스스로 쓰는 자를 두고, 제3의 자로 잰 값을 비교한 셈입니다.
둘째, 지주회사의 연결 성향은 분모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지주사의 연결 순이익에는 자회사 실적이 통째로 들어오는데, 그중 지주사 주주 몫이 아닌 부분(다른 주주 지분)이 큽니다. FY2025만 봐도 SK의 연결 전체 순이익은 3조5,552억원인데 성향 계산에 쓰이는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조5,975억원 — 절반이 안 됩니다. LG도 1조1억원 대 7,372억원으로 벌어집니다. 자회사가 한 해 크게 벌거나 잃으면 배당을 그대로 둬도 성향 숫자가 출렁입니다.
실제로 SK의 배당성향은 2020년 195.5%까지 튀었다가 2023·2024년엔 계산 자체가 불가능(지배주주 귀속 순손실)했고, 2025년 27.6%로 돌아왔습니다. 배당금이 그만큼 요동친 게 아니라 분모가 그랬던 겁니다. 배당성향의 함정에서 이 지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따로 다뤘습니다.
한 번도 안 줄인 쪽, 한 번 줄이고 적자에도 올린 쪽
10년 기록의 모양이 다릅니다.
LG는 10년 동안 배당을 한 번도 줄이지 않았습니다. 1,300원(2016·2017년 동결)에서 3,000원(2022)까지 계단처럼 올라간 뒤 최근 3년은 3,100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신 최근 성장은 멈춰 있습니다 — 5년 성장률 +2.6%는 사실상 ‘제자리’에 가깝습니다.
SK는 10년 중 한 번 줄였습니다. 2022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죠(액면분할 같은 착시가 아닌 실제 삭감입니다). 그런데 그 뒤가 특이합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2년 연속 적자였던 2023·2024년에 배당을 5,000원으로 지키고 오히려 7,000원으로 올렸고, 흑자로 돌아선 2025년 8,000원으로 회복했습니다. 시작(8,000원)과 끝(8,000원)이 같아 5년 성장률은 0.0%지만, 그 사이 5,000원까지 내려갔다 되돌아온 값입니다.
정리하면 LG는 ‘한 번도 안 줄였다’는 기록을, SK는 ‘줄인 뒤 적자 속에서 되돌렸다’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안정성을 보는 눈과 회복력을 보는 눈이 서로 다른 답을 낼 만한 대목입니다.
중간배당 — 2018년과 2025년
두 회사 모두 지금은 1년에 두 번(중간+결산) 배당합니다. 시작한 시점이 7년 차이납니다.
SK는 2018년에 중간배당을 도입했습니다(연 2회 체제이며 분기배당은 아닙니다). 중간배당은 1,000원으로 시작해 2021년부터 1,500원으로 고정돼 있고, 해마다 흔들리는 건 이듬해 봄에 주는 결산배당 쪽입니다.
LG는 2025년에 처음 중간배당(1,000원)을 실시했습니다. 2025년 9월 12일을 기준일로 1,000원을 주고, 결산배당 2,100원을 더해 연간 3,100원이 됐습니다. 연간 금액은 3년째 같지만 받는 시점이 한 번에서 두 번으로 쪼개진 것이 2025년의 변화입니다.*
어느 쪽이 늦었다는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배당을 나눠 주는 것은 총액과 무관한 지급 방식의 문제이고, 회사마다 현금흐름 사정이 다릅니다.
자사주 — 이미 없어진 주식과, 아직 없어지지 않은 주식
두 회사 모두 배당 외에 자사주 소각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진행 단계가 다르니 비율만 나란히 놓으면 안 됩니다.
LG는 소각을 마쳤습니다. 보유 자사주 전량(발행주식의 약 3.9%)을 소각하기로 하고, 2025년 9월 4일에 3,029,580주, 2026년 5월 28일에 나머지 3,029,581주를 소각했습니다. 발행 보통주는 157,251,165주에서 151,192,004주로 줄었습니다.
SK는 이번 건이 아직 결의 단계입니다. 2026년 3월 10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4,692,601주(발행 보통주의 약 20.3%)와 우선주 1,78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지만, 소각 예정일이 2027년 1월 4일이라 아직 실행 전입니다. 공시에도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SK도 소각을 안 해온 회사는 아닙니다 — 2023년 3월(951,000주)과 2024년 5월(695,626주)에는 실제로 소각을 끝냈습니다.
정리하면 LG의 3.9%는 이미 없어진 주식이고, SK의 20.3%는 아직 없어지지 않은 주식입니다. 비율이 다섯 배 넘게 커 보여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연말에 사면 배당을 받는다? — 두 회사 모두 아닙니다
흔한 통념 하나가 두 회사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결산배당 배당기준일이 12월 31일이 아니라 이듬해 봄이기 때문입니다 — LG는 2026년 3월 31일, SK는 2026년 4월 1일. 하루 차이로 나란히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시행된 배당절차 개선의 결과입니다. 예전에는 ‘얼마 받을지 모르는 채로’ 연말에 주식을 사야 했는데, 이제는 배당금이 정해진 뒤 기준일이 오는 순서로 바뀌었죠. 두 회사 다 이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일 전까지 매수해야 하며, 배당락일은 KRX·증권사 공시로 확인하세요.
어느 회사의 배당이 더 낫다는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다만 주당 배당금과 배당성향, 두 숫자만은 액면 그대로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 배당노트는 사실을 나란히 놓아둘 뿐입니다.
- 최종 검증일
- 2026.07.26
- 반영 공시
- (주)LG·SK(주) 각 FY2025 사업보고서 · 기업가치 제고 계획 · 주식소각결정 · 자체 현금ㆍ현물배당결정 공시 전수(LG 24건 · SK 24건)
- 출처
- DART 전자공시 · 회사 IR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위 수치는 각 사 DART 공시 기준이며, 회사마다 배당성향 분모 등 산정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표의 배당성향은 두 회사 모두 연결 기준·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분모로 한 현금배당 기준 공시값으로, LG가 밸류업에서 제시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60% 이상 주주환원’과는 기준(별도)도 범위(자사주 포함)도 다릅니다. LG의 별도 기준 수치는 회사가 ‘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 조정을 쓰는데 그 조정 내역을 외부에서 재현할 수 없어, 이 글에서는 수치로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시가배당률은 두 회사 모두 배당기준일이 아니라 이사회 결의일 직전 1주일간의 주가 평균으로 산정된 공시값입니다(LG 각주는 “배당결정일인 이사회 결의일(2026년 2월 5일)”, SK 각주는 “배당기준일 결정일(이사회 결의일)” 기준 — FY2025는 두 회사 모두 배당액과 기준일을 같은 이사회에서 정해 결과가 같습니다). 따라서 같은 배당금을 최근 종가로 나눈 배당수익률과는 다릅니다. *DART 전자공시에서 (주)LG(및 전신 (주)엘지씨아이) 이름으로 조회되는 배당결정 공시 29건 가운데 5건(2002·2003년 각 1건, 2004년 3건)은 본문에 “자회사인 LG-Caltex(주)/LG-Caltex정유 관련 공시”라고 명시된 자회사 대신 공시로, (주)LG 자체의 배당 이력이 아닙니다. 이를 제외한 자체 배당결정 공시는 24건입니다. 배당금 지급일, 각 연도별 상세 수치와 출처는 (주)LG 기록·SK(주) 기록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낯선 용어는 배당 용어 사전에서 쉽게 풀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