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 번도 안 줄인 배당 — (주)LG 배당 이야기
배당주를 고를 때 ‘지주회사’는 조금 특별한 자리에 있습니다. 직접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그 이익을 모아 다시 나눠 주는 회사니까요. LG그룹의 지주회사 (주)LG가 딱 그렇습니다. 10년간 배당을 한 번도 줄이지 않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배당주의 이야기입니다.
줄인 적이 없다
(주)LG의 배당 그래프에는 ‘내려가는 구간’이 없습니다. 2016년 1,300원에서 시작해 2,000원, 2,500원, 3,000원까지 계단을 밟듯 올라왔죠. 경기가 좋든 나쁘든 배당을 지켰습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들의 배당을 받아 다시 주주에게 나눠 주기 때문에, 이 ‘무삭감’ 기록은 그룹 전체가 그만큼 꾸준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년째 제자리, 그래도 지켰다
다만 최근 3년(2023~2025)은 배당이 3,100원에서 멈춰 있습니다. 이 기간 LG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거든요. 흥미로운 건, 실적이 주춤했는데도 배당을 깎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벌어들인 이익 대비 배당 비중(배당성향)이 한때 80%를 넘길 정도였는데도 말이죠. 성장은 잠시 멈췄어도, ‘주주에게 준다’는 약속만큼은 지킨 셈입니다.
이제는 정책으로
2024년 말, LG는 한발 더 나갔습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정책으로 못 박았죠(기존 50% 이상). 여기서 ‘환원’은 배당만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합친 개념입니다. 그래서 배당금만 떼어 60%와 견주면 회사가 약속을 못 지킨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유하던 자사주는 2025년 9월과 2026년 5월 두 번에 나눠 전부 소각을 마쳤습니다. 배당과 주식 수 줄이기를 함께 하는 ‘투트랙’ 주주환원입니다. 조용하던 지주회사가 이제 좀 더 분명하게 주주 쪽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배당노트는 이 약속이 숫자로 어떻게 지켜지는지 한 해 한 해 기록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