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원이라는 선으로 돌아온 10년 — POSCO홀딩스 배당 이야기
배당 이력 열 해를 늘어놓고 보면 대개는 방향이 보입니다.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이거나, 평평하거나. POSCO홀딩스의 표는 셋 중 어느 쪽도 아닙니다. 8,000원에서 시작해 10,000원까지 올랐다가, 8,000원으로 물러섰다가, 17,000원까지 치솟았다가, 두 계단을 내려와 다시 10,000원에서 멈춰 서 있습니다.
열 칸 중 다섯 칸이 10,000원입니다. 나머지 다섯 칸이 그 위아래로 흩어져 있고, 그중 하나만 유난히 높습니다. 아래에서는 그 열 칸이 어느 해에 어디로 움직였는지를 차례대로 짚어 봅니다.
8,000원으로 시작한 두 해
맨 왼쪽 칸, 2016 사업연도의 주당 배당금은 8,000원입니다. 이듬해도 같은 8,000원이었습니다.
두 해의 이익은 딴판이었습니다. 2016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1조 3,633억원, 2017년은 2조 7,901억원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배당은 그대로였습니다. 나눠 준 금액을 그해 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46.9%에서 22.9%로 절반이 됐습니다.
배당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비율만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이 표에서 앞으로 여러 번 되풀이될 모양이 여기서 처음 나옵니다.
10,000원에 닿은 두 해
2018년에 배당이 8,000원에서 10,000원으로 올라갑니다. 2,000원을 한 번에 얹은 셈입니다. 2019년도 같은 10,000원이었습니다.
이 높이가 뒤에서 다시 등장한다는 점이 이 표의 특징입니다. 다만 이때의 10,000원과 나중의 10,000원은 서로 다른 사정 위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익이 1조 6,906억원과 1조 8,351억원이었고, 비율은 47.3%와 43.7%였습니다.
물러선 2020년
2020년, 배당은 다시 8,000원으로 내려옵니다. 이 표에서 첫 번째 삭감입니다.
같은 해 이익은 1조 6,021억원으로 전해보다 줄긴 했지만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비율은 38.7%였습니다.
이 무렵 회사가 내세운 기준은 “3년간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를 겨냥한 문장이었는데, 실제로 그 세 해의 비율은 38.7%, 19.4%, 28.9%로 오르내렸습니다.
한 칸만 다른 자리에 서 있던 2021년
2021 사업연도의 막대는 17,000원입니다. 앞뒤 어느 해와도 닿지 않는 높이입니다. 바로 옆 2020년의 두 배가 넘고, 이 기록이 담은 열 칸 가운데 혼자만 15,000원을 넘긴 해입니다.
네 번에 걸쳐 나뉘어 지급됐습니다. 분기마다 3,000원, 4,000원, 5,000원, 그리고 결산에 5,000원. 분기가 지날수록 금액이 커진 해였습니다.
그해 이익도 함께 컸습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6조 6,172억원. 표의 다른 아홉 해는 6,576억원에서 3조 1,441억원 사이에 있으니, 이 칸도 혼자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이 두 배가 됐는데도 비율은 19.4%로 이 10년에서 가장 낮게 찍혔습니다.
이 해를 두고 흔히 붙는 이름표가 있지만, 공시에는 그런 구분이 없습니다. 네 건의 결정 공시 모두 여느 해와 같은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그 네 회차의 합이 컸다는 사실까지만 적어 둡니다.
두 계단을 내려오다
다음 두 해는 연달아 내려갑니다. 2022년 12,000원, 2023년 10,000원. 이 표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삭감이 여기 붙어 있습니다.
2022년은 회사의 모양이 바뀐 해이기도 합니다. 3월 1일자로 철강 사업이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갔고, 상장돼 있는 쪽은 지주회사로 남았습니다. 다만 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 수는 그대로였습니다. 신설 법인의 주식을 회사가 전부 갖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대 높이를 다른 계산 없이 앞뒤로 견줄 수 있습니다. 분할 방식을 적은 공시 원문은 기록 카드 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의 10,000원에는 다른 배경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해 4월, 회사는 “연간 기본배당금 10,000원”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환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를 겨냥한 것이었고, 실제로 그 세 해의 배당은 모두 10,000원이었습니다.
같은 10,000원, 달라지는 비율
마지막 세 칸은 높이가 똑같습니다. 2023·2024·2025년 모두 10,000원. 분기마다 2,500원씩 네 번으로 나뉘는 것도 세 해가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옆의 비율 칸은 계속 올라갑니다.
- 2023년 — 44.7%
- 2024년 — 69.2%
- 2025년 — 115.0%
배당이 한 푼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움직인 쪽은 아래입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1조 6,981억원 → 1조 949억원 → 6,576억원으로 세 해에 걸쳐 내려왔습니다. 2025년에는 그해 번 돈보다 나눠 준 돈이 많아진 셈입니다.
이 비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공시에 적혀 있지 않고, 여기서 짐작하지도 않겠습니다. 표가 말하는 것은 배당은 멈춰 있었고 이익이 내려왔다는 사실까지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의 주당 금액은 같은데 회사가 지급한 총액은 조금 줄었습니다. 배당을 나눠 가질 주식 수가 25만여 주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당으로는 보이지 않고 총액에서만 드러나는 변화라, 표의 막대에는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배당이 오는 횟수가 달라진 첫 해
이 표의 왼쪽 끝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16년의 8,000원은 세 번에 나뉘어 왔고, 2017년의 8,000원은 네 번에 나뉘어 왔습니다.
회사가 분기마다 배당을 주기 시작한 것이 2016년 2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해 1분기에는 아직 분기배당이 없었고, 이듬해부터 1년 네 번이 온전히 갖춰졌습니다. 그 뒤로 아홉 해 동안 이 리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배당을 받을 주주를 정하는 날짜 쪽에서도 순서가 달라진 시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금액을 나중에 정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습니다.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의 전환 시점이 두 해 가까이 차이 나는데, 그 날짜들은 기록 카드 쪽에 표로 옮겨 두었습니다.
막대 아래 %는 따로 읽어야 한다
막대 밑에 붙은 작은 %는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적어 둔 현금배당수익률입니다. 배당금과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2022년과 2018년이 그렇습니다. 배당금은 12,000원과 10,000원으로 다른데 %는 둘 다 4.1로 같습니다.
같은 일이 한 번 더 있습니다. 2017년과 2023년은 배당금이 8,000원과 10,000원으로 다른데 %는 둘 다 2.4입니다.
다만 이 종목에서는 %끼리 나란히 견주는 읽기 자체를 권하지 않습니다. 그 값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밝힌 각주가 2024 사업연도 보고서부터 사라졌고, 배당을 받을 주주를 정하는 날이 12월 31일에서 이듬해 2월 말로 옮겨 가면서 주가를 재는 시기도 함께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앞쪽 칸과 뒤쪽 칸이 같은 잣대로 잰 값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사정은 기록 카드 쪽에 공시 문장 그대로 옮겨 두었습니다.
열 해 뒤에 남은 모양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배당은 8,000원에서 17,000원 사이를 오갔고, 전해보다 줄어든 해가 세 번(2020·2022·2023) 있었으며, 건너뛴 해는 없었습니다. 최근 세 해는 10,000원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익은 훨씬 넓게 움직였습니다. 6,576억원에서 6조 6,172억원까지, 열 배 차이입니다. 표에서 비율 칸이 19.4%부터 115.0%까지 벌어진 것은 대부분 이쪽에서 온 폭입니다.
2026년 7월, 회사는 다음 세 해를 겨냥한 새 환원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기준이 되는 잣대가 앞선 계획과 달라졌는데, 이 표에 새로운 칸이 생기기 전까지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새 계획에 적힌 문장은 기록 카드 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열한 번째 칸은 아직 비어 있습니다. 2027년 초 배당 결정 공시가 나온 뒤에야 채울 수 있는 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