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당주가 되기까지 — KB금융 배당 이야기
은행의 배당은 혼자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기와 규제, 그리고 자본비율이 함께 손을 잡고 배당을 밀고 당깁니다. KB금융의 지난 10년이 꼭 그랬습니다.
배당을 아끼라던 해 (2020)
2020년, 코로나가 번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배당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위기에 대비해 자본을 더 쌓아두라는 뜻이었죠. KB금융의 배당도 그해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 주당 2,210원에서 1,770원으로. 은행 배당이 규제와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보여준 장면입니다.
회복, 그리고 분기배당 (2021~2022)
겨울이 지나자 배당은 다시 늘었습니다. 2021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 KB금융은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죠. 1년에 한 번 주던 배당이 분기마다 또박또박 들어오게 됐고, 시가배당률은 5%를 훌쩍 넘어(2022년 5.8%) ‘배당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통장’을 찾는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됐습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2024~)
2024년,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내겁니다. 남는 이익을 현금배당을 늘리는 동시에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는(소각) 방식으로 돌려주기로 했죠. 주식 수가 줄면 남은 주주 한 명 한 명의 몫이 커지니까요. 자본비율(CET1)이 넘치면 그만큼 돌려준다는 규칙과 함께였습니다.
역대 배당, 조금 다른 달력 (2025)
2025년 배당은 역대 최대인 주당 4,367원. 그리고 남들과 다른 점 하나 — 배당 받을 사람을 정하는 ‘기준일’이 연말이 아니라 이듬해 2월 말입니다. 얼마를 줄지 먼저 정하고 날짜를 잡는, 조금 더 친절해진 배당 달력이죠.
‘국민 배당주’라는 별명은 그냥 붙은 게 아닙니다. 규제의 겨울을 지나 다시 배당을 키워 온 10년이, 그 이름 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