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노트
이야기

정부가 최대주주인 고배당주 — 기업은행 배당 이야기

기업은행 · 024110

배당주 중에는 좀 특이한 이력의 회사가 있습니다. IBK기업은행 —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내 유일의 상장 국책은행입니다. 정부에 배당을 안겨야 하는 회사가 어쩌다 개인 투자자들의 ‘고배당 애장주’가 됐는지, 그 10년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배당을 양보하던 시절 (2018~2019)

한때 기업은행에는 ‘착한배당’이 있었습니다. 최대주주인 정부가 자기 몫의 배당을 조금 덜 받고, 그만큼 일반주주에게 더 많이 지급한 거죠. 최대주주가 소액주주에게 양보하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일반주주가 받은 배당’은 표에 적힌 숫자만큼, 정부가 받은 것보다 후했습니다.


코로나가 눌렀지만 (2020)

2020년, 코로나가 번지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배당을 아끼라”고 권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국책은행(기업·산업·수출입은행)은 그 권고에서 빠졌다는 점입니다 — 손실이 나도 정부가 메워 주니까요. 그런데도 기업은행은 그해 배당을 671원에서 471원으로 낮췄고, 착한배당도 접었습니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몸을 낮춘 셈이죠.


8%짜리 배당, 그리고 역대 실적의 역설 (2022~2025)

2021년부터 배당이 쑥쑥 늘며, 2022년엔 시가배당률이 8.6%까지 올랐습니다. 은행주가 쌀 때라 ‘주가는 안 올라도 배당이 8%’라는 말이 나왔죠. 그런데 2025년, 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연결 순이익은 역대 최고인데 배당금은 살짝 줄어든 겁니다(1,065→1,048원). 비밀은 ‘기준’에 있습니다 — 기업은행은 배당을 연결이 아니라 별도(단독) 이익으로 정하는데, 그해 별도이익이 살짝 주춤했거든요. 시가배당률이 뚝 떨어진 것도 배당을 줄여서가 아니라 주가가 크게 올라서였습니다.


2026, 분기배당 시대 (2026)

1년에 한 번이던 배당이, 2026년부터 분기배당으로 바뀝니다(첫 분기 210원). 밸류업 계획에 맞춰 더 자주, 더 꾸준히 나누겠다는 약속이죠. 정부가 최대주주인 고배당주가 주주환원을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다듬는 중입니다.

배당노트는 이 국책은행의 배당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 해 한 해 기록해 둡니다.

이 글은 읽을거리입니다. 공시·공개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정확한 수치는 배당 기록 페이지와 회사 공시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