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분기배당을 하는 회사 — HD현대마린솔루션 배당 이야기
「분기배당」이라는 이름을 쓰고도 실제로는 한 해 두 번만 지급하는 회사를 몇 번 봤습니다. 이 회사는 다릅니다. 2025년, 이름 그대로 한 해 네 번을 지급했습니다.
배를 만들지 않는 HD현대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의 법인은 2016년 11월 부산에서 설립됐습니다. 처음부터 이 이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글로벌서비스”로, 같은 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지금의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상호를 바꿨습니다. 두 번의 개명 모두 상장을 앞둔 정관 정비였습니다. 사업보고서에 적힌 사업 내용은 “신조선 인도 이후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입니다. 배를 짓는 조선소가 아니라, 이미 떠 있는 배를 고치고(AM솔루션) 연료를 대고(벙커링) 환경 규제에 맞게 고쳐 주고(친환경개조) 운항을 디지털로 관리하는(디지털솔루션) 회사입니다.
2024년 5월, 물적분할이 아니라 공모로
이 회사가 증시에 들어온 방식은 형제 회사들과 다릅니다. HD현대·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은 모두 물적분할로 새 법인을 만들어 재상장하는 방식을 거쳤지만, 이 회사는 2024년 3월 25일 증권신고서(지분증권)를 내고 4월 30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제출하는 공모 절차를 거쳐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이전 이 회사가 배당을 했는지는 이 기록이 다루지 않습니다. 비상장 회사는 배당을 하더라도 DART에 공시할 의무가 없어서, “안 했다”와 “확인할 방법이 없다”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장 두 달 뒤, 첫 배당 450원
2024년 7월 23일, 상장한 지 두 달여 만에 이 회사는 첫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2024년 6월 30일 기준 분기배당 450원. 이어 2025년 2월 3일에는 2024 사업연도 결산배당 2,700원이 결정돼 그해 합계 3,150원이 됐습니다. 다만 2024년은 상장 첫해라 1년 전체가 아니라 상장 이후 몫만 담긴 부분 사업연도라는 점은 남겨 둡니다. 이 금액을 이듬해와 곧바로 비교해 “성장률”을 매기지는 않습니다.
2025년, 이름값을 하는 분기배당
이듬해부터는 지급 구조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2025년 3월 말·6월 말·9월 말을 각각 기준으로 700원씩 세 차례 분기배당이 결정되고, 2026년 2월 4일 결산배당 1,850원이 더해져 연간 3,950원이 됐습니다. 한 해에 네 번 지급한 겁니다. HD현대일렉트릭·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은 「분기배당」이라는 이름의 공시를 냈어도 실제 지급은 한 해 두 번에 그쳐 반기에 가까웠는데, 이 회사는 2025년부터 실제로 네 번을 지급해 이름 그대로의 분기 지급 구조를 보여 줬습니다.
아홉 건의 공시로 맞춰 본 두 해
이 회사 이름으로 DART에 올라온 현금·현물배당결정 공시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아홉 건입니다(그중 하나는 전날 공시를 금액 변경 없이 정정한 건). 2024~2025 사업연도에 해당하는 여섯 건에서 뽑은 주당 배당금을 더해 사업보고서 연간 합계와 대조했더니 두 해 모두 맞아떨어졌습니다(2024년 3,150원, 2025년 3,950원). 특별배당이 섞인 항목도 없었습니다. 남은 두 건은 2026년 5월·8월에 결정된 분기배당인데, 아직 진행 중인 2026 사업연도 몫이라 이번 카드에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물적분할이 아니라 공모로 증시에 들어와, 상장 첫해엔 두 번 지급하고 이듬해엔 이름 그대로 네 번 지급한 회사. 이 이야기가 남기는 건 그 두 해의 기록뿐입니다.